<황혼녘 백합의 뼈>는 센티넬 버스 요소를 차용한 창작 판타지 세계관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 배경이 되는 세계를 <가이아 Gaia>라 부르며, 전반적으로 그 생태는 지구와 동일합니다.
가이아는 하나의 대륙과, 소대륙에 가까운 거대한 섬 하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라티온 Gration> 대륙과 <팔라스 Pallas> 섬에는 현재 총 8개의 국가가 자리하고 있으며, 국가별로 약간씩의 차이는 있으나 그 기술력은 대체로 19세기 초반 서양의 수준과 유사합니다. 신분제가 남아있으며, 초기 형태의 전구 등, 전기를 이용한 제품들이 일부 등장하고 있으나 아직 전화기와 같은 발명품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듭니다. 주 이동수단은 마차와 증기기관차지만, 철도가 깔리고 증기기관차가 안정적으로 운행될 정도로 정착된 것은 이전 세대 정도의 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가이아에서는 역사 깊은 강대국인 아폴리네스어가 만국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달력 역시 아폴리네스가 건국된 해를 1년으로 하는 아폴리네스력을 사용합니다. 사용하는 화폐는 국가별로 다르지만, 지폐가 존재하지 않고 그 국가의 국화가 새겨진 동전의 형태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환율의 변동 역시 그리 크지 않고, 대부분 고정되어 있는 편입니다.
그라티온 대륙의 소국, <라플레타 Lapleta>는 현재 대륙내에서 에스터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유일한 국가로, 건국 이래로 쭉 절대왕정체제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라플레타의 국민들은 대륙과 다르게 그 대다수가 에스터들과 생활에 밀접해있으며 본인 혹은 가족이 에스터거나, 이들을 연구하고자 하는 학자들입니다. 에스터의 경우, 라플레타에서 태어난 에스터의 수도 적지 않으나, 대륙에서 이주해온 에스터들이 절대다수를 차지합니다. 타국에서 살다가 그곳에서의 생활을 버티지 못하고 스스로 라플레타로 도망쳐 온 경우, 라플레타 기사단에게 발견되어 구조의 형태로 이주해온 경우 등 그들이 라플레타로 오게 된 이유는 몹시 다양합니다.
대륙의 8개국 중 가장 역사가 짧은 편에 속하며, 국가의 규모 자체가 작다 보니 대륙 내에서 라플레타의 입지는 매우 좁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보유한 특수한 전력, 에스터의 존재 덕분에 라플레타는 지난 수 세기 간 어지러운 정세 속에서도 큰 전란을 겪지 않고 평화를 지켜왔습니다.
자신이 있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떠돌다가 흘러들어온 에스터들에게도, 그들로부터 보호받는 국민들에게도 라플레타는 낙원 그 자체입니다. 바로 그 유일한 구원과 평화의 땅, 우리의 ‘라플레타’가, <황혼녘 백합의 뼈>의 이야기가 시작될 무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