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마음은..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
profilepic COMMISSION by 메헨@Hadamyo
밤이 되면 어둠이 스미는 바다처럼 검은 머리칼은 목덜미를 훌쩍 넘어 어깨에 닿았다. 길어진 머리칼은 하나로 묶어 내렸고, 옆머리는 여전히 턱을 가리게 두었다. 가늘고 흩어질 듯 부드러운 머리칼은 언제나 결이 좋았다.
보랏빛 눈동자는 한층 더 깊게 잠겼다. 다만 오른쪽 눈은 그조차도 담을 수 없게 텅 비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쓸 수 없는 눈이 되었다. 능력을 사용할 때 핏빛으로 차오르기도 했으나, 그뿐이었다. 오른쪽 뺨을 타고 튀어나온 핏줄은 꼭 갈라진 땅을 연상케 했다. 끝이 올라간 눈매는 여전했지만 전처럼 장난스러운 느낌이 줄었다. 흘러간 5년의 시간 동안 반듯했던 코와 입술은 자랐다기보단 망가진 쪽에 가까웠다. 도달했으니 저무는 것밖엔 남지 않았다. 당연한 이치였다. 본래의 외형이 있기에 선이 고운 미형인 것은 여전했지만 변한 우측 얼굴 때문에 그조차 미미하게 느껴졌다. 되찾은 웃음은 서서히 힘을 잃어갔다. 차근하게 빛을 잃듯 점차 흐려지는 웃음은, 여전히 그 형태는 남았지만 의미가 남지 않았다.
이제는 어엿한 성인이 되어 앳된 느낌은 보이지 않았다. 실은 분위기가 한층 더 그랬다. 성년과 소년의 경계선에서 완전히 벗어나 성년으로 걸음을 옮긴 탓일까. 그동안의 굴곡진 세월에 무겁게 짓눌린 느낌이 들었다. 마른 몸은 살이 빠지고 다시 붙기를 반복했다. 살이 붙어도 많이 붙는 편이 아니라 티가 나지는 않았다. 현재는 조금 빠진 상태로, 보기 좋게 마른 것은 여전했다.
왼쪽 날개뼈보다 조금 더 위쪽 부근에 자리한 흰 백합 문신에 세개의 칼이 꽂힌 심장과 그로 인한 핏줄기가 그 주변에 덧그려졌다. 제복에 가려 보이지 않는 데다가 그의 바뀐 문신을 아는 사람은 전에 그의 문신이 어디에 자리했는지 아는 사람보다 현저히 적었다. 손등을 덮지 않는 검은 장갑은 그의 손을 떠날 줄을 몰랐다. 한시라도 그의 손은 장갑으로 덮여있었다. 5년 전, 그가 많이 아꼈던 사람에게 받은 붉은 보석은 목걸이가 되어 전해 받은 이래로 하루도 빠짐없이 목에 걸려있었다. 셔츠 위에는 하네스를, 바지에도 하네스를 착용했다. 신발은 언제나 검정 가죽 부츠를 착용했다.
[ 돌이킬 수 없는 - ]
+ 잔재하는 아이 | 냉정과 온정 사이 |집착의 | 경첩이 고장 난 문 +
"또 나를 버릴 거라면, 멀어져."
덧씌웠던 가면은 사라졌다. 불안함과 경계심, 평화와 안정,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은 가운데에 서 있었으나 그것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었다. 양쪽 모두 살얼음판이었고, 발을 잘못 디디면 극단으로 미끄러져 내렸다. 그로 인해 제멋대로면서도 예민한 면이 드러나다가 다시 온순해지는 것을 반복했다. 상처를 받았다고 해야 할까. 방어적인 면모는 여전했다. 오히려 강해졌다고 보는 편이 나았다. 전처럼 드러내지 않고 선을 긋는 것보단 대놓고 이 이상은 안 된다는 듯 밀쳐내는 일이 많았다. 다만, 선 안으로 들어온다면 봄볕 아래의 눈처럼 녹아버려 얌전하고도 상냥해졌다. 그리고 발에 엉기는 녹은 눈처럼 질척질척해졌다.
"사랑이 무슨 소용일까. 그냥 내가 품을 수만 있게 해주세요."
사랑은 여전히 의문이다. 다만 곁에 있는 사람은 놓아주지 않는다. 호를 표현하는 모습은 어렸던 10대 초반, 그의 모습이 보이는 듯했다. 정에 깊게 빠질 것 같아 발을 빼고 도망쳐도 속절없이 다시 잠식해버린다는 걸 알게 되었다. 이제는 어찌 되었든 좋으니 마지막처럼 저 자신을 쏟아내겠다는 마음가짐뿐. 제 것에 대한 집착만은 변하지 않았다. 도덕심과 윤리의식이 흐려 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면 밀고 나가며, 옳고 그름에 대한 상식은 있으나 자신에게 불리할 경우 모른 척한다. 제 것에 속하는 사람 역시 어떠한 비윤리적이고 도덕심에 반하는 행동을 해도 눈감아주려 한다. 이제는, 그 행위가 자신에게 해를 가해도 상관없이.
"생각할 시간을 줘."
생각이 많아졌다. 거절과 승낙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일이 생기면 눈앞에 답을 두고도 고민하길 반복했다. 차분하고 침착해졌지만 어딘가 고장 난 것처럼 보였다. 변함없이 자신에게 초점을 두고 있었지만 그 초점에는 체념이 섞여 있었다. 전이었다면 단호하게 마음의 문을 닫고 행동할 법한 일을 경첩이 고장 난 것처럼 반쯤 문을 열어두고 행동한 적이 많았다. 속내를 알 수 없었다. 겉모습과 속마음이 달라서 알지 못하는 게 아니라, 정말 본인도 알 수 없을 만큼 어지러운 느낌이었다.
1월 28일 |겨울, 1월의 끝자락 아래| Birth flower :: BlackPoplar
-습관
01. 고개를 갸웃하는 습관이 있다. 의문을 표하는 행동이 아니라 평상시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고개를 기울이며 눈을 깜박인다. 주로 다른 생각을 하거나, 미소를 지을 때 자주 나타나며 표정으로 습관인지, 의문을 가지고 하는 행동인지 구별이 가능하다.
02. 생각이 많아졌다. 일종의 멍때리기. 먼 곳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길 때면 옆에 누가 와도 모를 정도. 상당히 차분하고 침착해졌다.
03. 웃음을 그리는 일이 많다. 진심이 담긴 것은 아니라 자세히 보면 눈이 웃고 있진 않다. 예의상 입가에 걸어두는 편. 예의상 걸어두는 웃음은 줄었다.
04. 아무 생각 없이 누군가를 안는 걸 좋아한다. 5년 동안 익숙해져 버린 탓. 주로 하던 사람들이 따로 있다.
-Like
01. 그림
-정확히는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는 감상하는 걸 좋아하며, 수집욕은 딱히 없어 감상에서 그친다. 풍경과 같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는 것도 좋아한다.
02. 차가운 음료나 얼음
-냉 음료나 얼음을 자주 찾는다. 입맛이 차가운 것에 길들어진 탓도 있지만, 찬 걸 마시면 두통이 줄어드는 느낌을 받아서라고. 물이나 달지 않은 커피, 차 종류를 즐겨 마신다.
03. 가죽 제품
-가죽으로 된 제품이 마음에 들었는지 장신구나 장갑, 신발류는 항상 가죽으로 된 것으로 고른다. 특히 검은색이나 어두운색 위주로 고르는데 낡을지언정 때가 타거나 오염이 잘 보이지 않아서라고.
04. 내가 가진 모든 것.
-Unlike
01. 단맛
-단맛을 좋아하지 않는다. 카라멜처럼 끈적한 단맛이 아니더라도 단 것을 일정이상 섭취하면 쉽게 물린다. 애초에 디저트류에 손을 대는 일이 줄어들었다.
02. 자극적인 음식
-음식에 대해 상당히 까다롭게 군다. 음식을 거의 섭취하려 들지 않았던 지난날에 비해 훨씬 나아졌지만 가리는 음식이 많다.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주로 담백한 음식을 선호한다. 고기류도 좋아하지 않으나 능력을 사용하다 보면 철분이 필요해 일부러 챙겨 먹고 있다.
03. 약속
-대부분 깨져버려서, 이젠 해도 지킬 수 있을지 모르겠어.
-능력
01. 어릴 때 꽃을 꺾다가 우연히 가시에 손을 찔리고, 흘러나오던 피가 그대로 실처럼 가늘어지는 걸 보고 능력이 발현되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 일이 발생한 이후 꼬박 반나절을 두통으로 앓아누웠다.
02. 가문 사람 중에 에스터가 없어 그에게 직접적인 조언을 주기 어려워지자 아버지가 직접 지인들에게 물어가며 신경을 써주었다고.
03. 양손으로 능력을 시전할 수 있다. 초기에 오른손잡이에 가까웠던 것에 비하면 많은 발전을 이룩했다. 일상에서도 왼손과 오른손을 함께 사용한다.
04. 그동안은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내는 일이 잦았지만, 효율성을 위해 엄지손톱 끝부분에 칼처럼 날카로운 것을 달았다. 한 번에 네 손가락에 상처를 낼 수 있다 보니 시전 속도가 월등히 빨라졌다. 대신 평소에는 다칠 위험이 있어 장갑을 착용한다.
05. 장갑을 착용하기 시작하면서 능력의 선딜, 시전시간이 길어져 단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덕분에 장갑을 벗는 속도는 일반인보다 월등히 빠르다.
06. 능력에 대한 센스가 늘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운용이 가능한 능력인 만큼 적재적소에 필요한 타이밍이 있는데 그때마다 망설임 없이 장갑을 벗고 능력을 사용한다. 때에 따라 상황에 맞는 능력으로 상급기사들에게 칭찬을 자주 들었다.
07. 검술 위주로 능력을 사용했지만 창술과 궁술까지 범위를 늘렸다. 활을 쏘면 이후 피가 액화되면서 화살의 흔적이 지워진다는 게 이점으로 작용했다.
08. 우연히 능력을 사용하다가 시신의 피가 함께 운용되는 것을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자신이 피를 흘리는 상태이기만 하면 타인의 피 역시 사용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그렇다고 완전히 타인의 피만을 사용하지는 않고 본인의 피와 함께 사용하며, 주로 산자보다는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신의 피를 사용한다.
09. 혈액으로 형태를 구현하는 것뿐만 아니라 직접 타인의 혈액에 관여하는 것까지 가능해졌다.
10. -사건이 발생한 이후, 비어버린 오른쪽 눈동자엔 능력을 사용하면 피가 차오르기 시작한다. 일정 이상이 되면 오른쪽 눈에서 피눈물을 흘리는데, 과거에는 능력 사용 중 가장 나중에 오는 페널티였으나, 지금은 순서가 약간 바뀌었다.
11. 여전히 능력을 사용하는 데에 망설임이 없다.
-나우로디아 가문
꾸준히 번영하는 귀족 가문이다. 라플레타 왕실에 충성하며, 왕국의 금융과 경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가주는 아레스 E. 나우로디아로 니르의 아버지이다. 오만하고 권위적인 분위기보다는 귀족의 도리를 다하며 명예롭고 품위 있는 가문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융통성 없고 고지식한 분위기가 아닌 평화롭고 박애주의적인 성향으로 인망이 높다. 가문 내 질서를 위해 전통과 법규를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가문 사람들은 규칙에 벗어나지 않고 절제가 잘 되어있는 편이지만 가문 내부의 사안이기 때문에 가문 외의 사람들에겐 한없이 베풀며 친절하다.
특별히 손꼽히는 가문의 전통으로는 아이를 한 명만 낳아 키우는 것이 있는데 후계자 대립이나, 힘의 분산을 막기 위해서라고. 성별에 상관없이 오직 한 명만을 낳으며, 이 아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후에 나우로디아의 가주가 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처럼 다소 폐쇄적인 전통을 가진 덕분에 가문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그 기반과 입지만은 탄탄하게 이루어져 있다.
아이가 커서 15살이 되면 차기 가주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차기 가주는 니르의 동생(이었던) 일레이 D. 나우로디아로 올해 15세가 되어 정식 자격을 부여받았다.
-브레이킹던
비어버린 이름의 뒷자리. 그 공백을 채우고 싶어 스스로 만든 성. 무너질 때마다 다잡기 위해 가슴에 새긴 단어는 생각보다 그에게 의지가 되었다. 후계나 아이 문제에 트라우마가 있어 성의 계승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A long blank in one's history [in Act 4]
01. 5년 전, 처음 있었던 교전 이후부터 성격이 다소 침착해졌다.
02. 왕실의 명을 최우선으로 하고 명령에 대해 불복종은 하지 않는다. 다만 초기에 실험체로 사용되는 것에도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던 것에 비해 지금은 능력의 실용성 모호 등의 이유를 대가며 피하고 있다.
03. 사람을 긁는듯한 말투는 현저히 줄어 점차 차분해지고 있다. 반동분자와의 대립에서도 대화 없이 일 처리를 하는 편.
04. 지난날 그의 임무 패턴을 분석해보면, 사심을 담지 않고 일반적인 임무를 하듯 필요 이상 나서지 않는다. 일부는 기계같다고 표현하기도.
05. 약 한 달 전부터 오른쪽 얼굴에 붕대를 하고 다니기 시작했다. 다쳤다는 말로 일관하고 있어 무엇 때문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아는 사람이 없다.
06. 붕대를 하게 된 이후 한동안 불안 증세나 사람을 피하는 증세를 보이곤 했다.
-in Act Ⅳ [New]
01. [in Act Ⅲ] 상급 기사들과 상당히 교류가 깊다. 발이 넓지는 않지만 가깝게 지내는 사람이 몇 명 있다고. 거짓말이야. 믿었니?
02. 아무도 모르게 홀연히 사라졌다가 나타나길 반복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일이 잦아졌다.
03. 살이 조금 빠졌다. 여전히 입이 짧고 식욕이 많지 않아 적은 양의 음식을 섭취한다.
04. 불규칙적으로 잠들던 게 습관화되었다. 선잠 아니면 소위 말하는 기절 잠에 드는 경우가 많으며, 최근엔 꿈을 꾸는 일도 잦아 잠을 심하게 설칠 경우 예민해진 모습을 보인다.
05. 페널티 외의 두통이 잦다. 누가 묻는다면 운동 부족과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말하고 다닌다.
출혈 Lv. 10 || 공격계
능력은 시전자의 출혈을 전제 조건으로 시전되며 피를 제어해 임의로 구체화, 실체화(의지) 시킬 수 있다.
- 구체적인 형태를 포함해 강도, 밀도 조절이 가능하며 임무, 무기 용도로 선(線) 계열(실, 밧줄, 채찍, 사슬), 검(劍) 계열(소드, 이도류, 레이피어 등), 창과 활 계열의 형태를 구현해 사용한다. 효율성을 위해 양손을 이용하며, 피를 낸 손가락의 개수에 비례해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형태의 개수가 증가한다.
- 혈액으로 구현할 때는 시전자의 의지를 담을 수 있어 일반 사물에 비해 원하는 방향으로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줄을 만들어 어느 방향으로 던져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던질 시에 일반적인 밧줄을 사용하는 것보다 성공 확률이 높다)
- 시전자가 출혈을 하기만 하면 타인의 피 역시 사용 가능하다. 단, 타인 역시 출혈 상태여야 하며, 시신의 혈액 역시 운용 가능하지만 죽은 지 12시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의 피만 사용할 수 있다. (또는 밀봉된 혈액 팩처럼 피의 기능을 상실하지 않았다면 사용 가능하다) 타인의 혈액으로 일정한 형태를 구현하는 것 뿐만 아니라 빠르게 피를 소모시켜 과다 출혈에 이르게 할 수도 있으며,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제어해 지혈까지 가능하다.
- 출혈이 멎고 나서도 피의 형태를 유지시킬 수는 있으나 형태를 다른 것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혈액의 겉만을 경화시켜 피를 밀봉하는 고도의 컨트롤이 필요한 작업 역시 가능해져 혈액 팩을 제작할 수 있다.
- 사용한 피는 다시 액화되지만 땅에 닿으면 일반적인 혈액에 비해 빠르게 기화되어 사라진다. 능력을 시전했을 때 평상시보다 혈액이 빠르게 공급되어 빈혈의 위험은 적으나, 공급보다 빠른 속도로 혈액을 소모하면 신체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능력을 과다 사용 시 가장 먼저 두통이 찾아오며, 코, 입, 귀, 눈 순서로 출혈이 발생한다. (출혈이 과해지면 그대로 정신을 잃고 기절한다.)
- 능력을 사용할 경우 오른쪽 홍채에 피가 차올라 붉게 변하며, 이후 패널티로 인한 출혈의 순서와 무관하게 일정 이상의 능력을 사용하면 오른쪽 눈에서 피눈물이 흐른다.